간총리 2기 내각 코드 ‘脫오자와’
수정 2010-09-18 00:24
입력 2010-09-18 00:00

친(親)오자와 성향 인사 중에서는 가이에다 반리를 신설된 경제재정담당상에, 오하타 아키히로를 경제산업상에, 다카키 요시아키를 문부과학상에 임명했다.
센고쿠 관방장관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렌호 행정쇄신상,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 연립 파트너인 국민신당의 지미 쇼자부로 우정개혁·금융상은 유임됐다. 겐바 고이치로 당 정책조정회장이 국가전략상을 겸임하게 된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탈(脫)오자와’로 모아진다. 간 총리는 민주당의 얼굴인 간사장에 오카다 가쓰야 외상을 기용하는 등 대표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각 계파의 수장들을 주요 보직에 전진배치시킨 것이다.
오자와 측을 배려한 측면도 보인다.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과 그의 측근인 고시이시 아즈마 민주당 참의원 의원회장에게 실권이 없는 당 대표대행을 제의했다.
또한 오자와 지지자인 가이에다 반리 등을 기용했다. 하지만 실속 없는 자리로 생색 갖추기라는 평가가 대세다.
간 총리가 여론의 힘을 업고 탈오자와를 강화하면서 철저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간 총리가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내각과 민주당 지지율이 60~70%대까지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이번 경선에서 의원 200명의 지지를 형성한 오자와 그룹은 간 총리가 약속을 어겼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간 정부가 당정 운영에 틈을 보이거나 참의원의 여소야대를 극복하지 못해 예산안 편성과 법안처리 등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회에서 야당과 손을 잡거나 분당 등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9-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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