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구두절도범 소식 다뤄
수정 2010-03-08 00:00
입력 2010-03-08 00:00
뉴욕타임스(NYT)는 7일 1면과 10면 기사에서 지난 2월 경찰에 구속된 박모(59) 씨의 집에서 1천700켤레의 구두가 발견돼 주인을 찾아주느라고 소동을 벌였던 소식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전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종종 집이나 식당, 장례식장 등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다면서 수서경찰서의 김정구 형사가 구두절도 피의자 박 씨의 집에서 사과박스로 포장된 1천700켤레의 구두를 발견하고는 입이 쩍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대형 병원에 붙어 있는 장례식장은 방이 20~40개나 있으며 대부분의 조문객들은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구두를 신은 채 장례식장을 찾아가 머무는 동안 구두는 밖에 벗어놓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박 씨가 싼 구두를 신고가서 조문객을 가장해 장례식장에 들어간 뒤 비싼 구두를 신고 나오는 범행수법을 소개했다.
신문은 또 경찰의 말을 인용, 피의자 박 씨가 오직 세 켤레의 구두만 훔쳤다고 시인하고 나머지 구두는 중고상인에게서 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직업도 없이 작은 셋방에서 살고 있는 박 씨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디자이너 구두를 살 수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구두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이 구두를 농구장에 펼쳐놓고 피해자들에게 연락했으나 400여명이 찾아와 95명만이 구두를 찾아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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