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총리 “달라이 라마는 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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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0-27 12:22
입력 2009-10-27 12:00

타왕 방문 허용시사… 中 긴장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양국 간 분쟁 지역에 달라이 라마가 방문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가 다음 달 대표적인 분쟁지역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 타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이번 발언으로 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싱 총리는 25일 태국 후아힌에서 열린 원 총리와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원 총리에게 달라이 라마는 우리의 귀빈이며,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종교 지도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망명 티베트인들이 정치적 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싱 총리가 달라이 라마의 분쟁지 방문을 종교적 목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이를 제지할 명분이 없음을 중국 측에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으로서는 달라이 라마의 행보를 다분히 정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티베트 불교를 믿는 먼바족이 사는 타왕은 한때 티베트의 일부였던 지역으로 중국은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는 타왕이 인도의 영토라며 중국의 심기를 자극해 왔다. 싱 총리의 타왕 방문까지 반대했던 중국 정부로서는 당연히 달라이 라마의 방문도 강력히 반대해 왔던 터다.

싱 총리의 발언에 원 총리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싱 총리는 “평화적으로 양국 간 국경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최근까지 13차례에 걸쳐 국경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10-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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