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좌파 철학자 “사회당 해산을”
수정 2009-07-21 00:56
입력 2009-07-21 00:00
프랑스의 좌파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가 19일(현지시간) 일요신문 주르날 뒤 디망시와의 인터뷰에서 던진 파격적 발언이다. 레비의 이 발언은 최근 내홍으로 시끄러운 프랑스 사회당에 일종의 ‘사망 선고’를 내린 것으로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레비는 “사회당은 이미 죽은 몸”이라며 “거대한 사체(死體) 상황에서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려면 사회당을 해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감히 말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덧붙인 뒤 “사회당 당수인 마르틴 오브리는 능력 있는 정치인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 레비가 사회당을 전면 공격한 것은 유럽의회 선거 참패 뒤 당 혁신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사회당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리 인근 에브리시(市) 시장이자 사회당 하원의원인 마뉴엘 발은 “사회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16.48%밖에 득표하지 못한 것은 사망 선고 직전에 있음을 의미한다.”며 “당명을 비롯해 지도부,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오브리 당수가 “당 비난을 멈추든지 당을 떠나든지 하라.”고 최후 통첩성 경고를 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vielee@seoul.co.kr
2009-07-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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