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흑자실적 따져보면 분식수준”
수정 2009-04-21 00:46
입력 2009-04-21 00:00
씨티그룹은 최근 1분기 실적이 우선주 배당금을 제외할 경우 16억달러(약 2조 1280억원)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미 정부의 부실자산 구제계획에 따라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5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였다. 씨티그룹은 이를 비용절감과 자본 개선 덕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는 것이 IHT의 지적이다. 자사가 발행한 채권의 시장가격이 내려갔을 때 기존 가격과의 차액을 이익에 계상하는 ‘신용가치조정’ 기법으로 27억달러를 이익으로 덧붙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초 월가에 금융위기가 불거진 후 많은 기업이 썼던 회계기법이라는 것이 신문의 설명이다. 이 기법에 따르면 자사 발행 채권을 시장에서 싼값에 되살 수 있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이를 매입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이런 행태를 ‘눈속임’에 가깝다고 경계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도 신용가치조정으로 지난 1분기 실적에서 6억 3800만달러의 추가이익을 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도 각종 회계기법을 이용해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04-21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