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진 90여명 사망
수정 2009-04-07 00:44
입력 2009-04-07 00:00
또 도시 북쪽의 르네상스 바실리카 산 베르나르디노의 종탑도 붕괴됐다. 라퀼라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수도 로마에도 강진의 여파가 미쳤다.
로마의 유적 총감독관인 안젤로 보티니는 이날 지진으로 로마 ‘카라칼라 목욕탕’이 일부 훼손됐다고 밝혔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예정됐던 러시아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
미국지질조사연구소(USGS)는 이날 오전 3시32분쯤 발생한 이번 지진이 리히터 규모(M) 6.3의 강진이라고 밝혔다. 진앙지는 로마에서 북동부 방향으로 95㎞ 떨어진 아브르초 주의 주도 라퀼라 외곽 지점으로 인근 30㎞ 지역까지 지진 피해를 입었다. 이탈리아 당국자는 이번 지진을 “지난 30년 이래 최악의 재난”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는 2002년 10월 31일 중남부 몰리세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지진으로 3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진앙 주변의 마을에서는 6만여명의 주민들이 밖으로 뛰쳐 나와 구조를 기다리거나 여진에 대비했다. 또 이번 지진으로 라퀼라~로마간 도로가 막히고 정전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또 붕괴된 건물 안에는 매몰된 상태의 주민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나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해 의사들이 거리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인접한 움브리아 주는 1997년 대규모 지진 피해를 입은 탓에 주민들은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움브리아 주민 매튜 피콕은 영국 스카이TV와의 인터뷰에서 “지붕까지 흔들릴 정도의 강진을 느낀 뒤 아들과 함께 몸을 피했다.”면서 “진동이 20초가량 계속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4월 들어 이 지역에서 9차례의 작은 진동이 있었으며 지진이 몇 개월 안에 다시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09-04-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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