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통합, 아일랜드 손에 달렸다
이종수 기자
수정 2008-06-07 00:00
입력 2008-06-07 00:00
아일랜드 일간 이리시 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TNS MRBI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35%가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견줘 찬성하겠다는 응답자는 30%였다.
유럽연합(EU)의 통합을 한 단계 높이는 내용을 담은 리스본 조약 비준은 2005년 부결된 EU헌법을 대체하기 위해 회원국 정상들이 논의해 개정한 미니 조약이다.
EU의 26개 회원국은 2005년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EU헌법을 간소하게 만든 뒤 비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회 비준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프랑스·독일 등 15개 회원국이 비준을 마쳤다. 그러나 아일랜드만 국민투표 비준을 고집했다. 그동안 아일랜드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리스본 조약 비준을 반대하는 응답자가 계속 늘어나 EU 회원국은 리스본 조약이 다시 부결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커져 왔다.
아직 부동층이 28%나 될 정도로 변수는 많지만 국민투표를 실시해 리스본 조약 비준이 부결될 경우 EU회원국은 뾰족한 대안이 없어 EU 통합은 또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조약이 부결될 경우 ▲조약 부분 수정 뒤 아일랜드에 재투표 요청 ▲리스본 조약 수정 ▲26개국의 비준으로 조약 통과 ▲리스본 조약 폐기 등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도 EU통합의 정신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 아일랜드 국민투표 결과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용어클릭
●리스본 조약이란 2005년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EU 헌법을 대체하기 위해 개정한 미니 조약.EU 대통령직과 외교총책 직을 신설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조약이 발효되려면 EU 27개 회원국 모두 동의해야 한다.
vielee@seoul.co.kr
2008-06-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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