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英총리 까맣게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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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기자
수정 2008-04-26 00:00
입력 2008-04-26 00:00
“노동당의 봄날은 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집권당 노동당의 인기가 날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다음달 1일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은 물론 제3당인 자유민주당에도 밀릴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반면 보수당은 반사이익으로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재임 시절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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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21∼2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26%에 불과했다. 반면 보수당은 44%의 지지율로 노동당보다 무려 18%포인트나 높았다. 보수당이 노동당을 이처럼 큰 격차로 앞선 것은 보수당 소속인 대처 전 총리가 세번째 임기를 시작한 1987년 이후 21년 만이다. 자유민주당은 17%의 지지를 얻었다.

브라운 총리의 임기 초반인 지난해 8월에만 해도 노동당의 지지율은 40% 안팎으로 30%대 초반인 보수당을 10%포인트 차이까지 따돌렸었다. 그러나 주택 위기, 세계 경제 침체 등 악조건이 겹치면서 노동당의 인기는 급락했다.

이달 초 도입된 감세 정책은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브라운 총리가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3월 발의된 감세 정책은 소득세와 법인세 기본율을 기존 22%에서 20%로 낮추는 대신 저소득층에게 일괄 적용하던 소득세율 10%를 폐지했다.

중산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대신 저소득층의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보수당은 물론 노동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 여파로 노동당 지지율은 한 달새 3%포인트가 떨어졌다. 브라운 총리의 국정운영에 만족하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새달 1일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이 현 의석에서 50석 이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락세가 가속화된다면 노동당은 자칫 자유민주당에도 패할 지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텔레그래프는 “노동당이 지난 10년간 누린 좋은 시절은 끝났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8-04-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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