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사임전 이라크전 실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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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환 기자
수정 2006-12-04 00:00
입력 2006-12-04 00:00
“미군이 이라크에서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주요 정치·종교 지도자에게 돈을 제공해야 한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비밀메모가 언론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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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모는 이라크 주요 정치·종교 지도자를 돈으로 매수할 것을 제안하는 내용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럼즈펠드는 사임 발표 이틀 전인 지난달 6일(현지시간) 직접 작성한 비밀메모를 백악관에 건넸다.

뉴욕타임스는 3일 자사가 입수한 이라크 전략의 대폭 조정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럼즈펠드 비밀메모’ 전문을 공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새로운 행동 진로에 관한 설명’이라는 주제의 메모 곳곳에 미군·이라크군의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의 임무가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듯한 내용도 있다. 또 미군에 배속된 방식으로 근무하는 한국의 카투사처럼 이라크군을 양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럼즈펠드 장관이 자신을 강력하게 비판해온 민주당의 주장에 실제로는 일정 부분 동조하고 있었거나, 스스로 정책 실패를 체감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럼즈펠드 장관의 메모에는 이라크 주요 정치·정교 지도자들에게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했듯이) 돈을 제공하고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게 우리(미국)를 돕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아울러 이라크인들의 잘한 행동에는 보상을 하고, 잘못된 행동에는 처벌을 해야 한다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제시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일 알 아라비야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물론 (실수)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퇴임 후 이라크전에 대한 책을 쓸 계획임을 밝혀 실패사례 공개 가능성도 내비쳤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12-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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