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그루지야 스파이전쟁
이석우 기자
수정 2006-09-30 00:00
입력 2006-09-30 00:00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28일 “군장교 체포로 무력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면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빌리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8일부터 그루지야인들에 대해 러시아 입국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러시아인들의 그루지야 방문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사건은 그루지야 내무부가 지난 27일 자국 내에서 활동중인 러시아 군정보장교 4명과 자국인 10여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면서 비롯됐다. 러시아는 이를 규탄하면서 석방을 요구했지만 그루지야는 자국 내에서 자취를 감춘 러시아 정보장교 1명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거인´ 러시아와 인구 500만명의 소국 그루지야가 세게 맞붙은 것은 영토 분쟁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東進)’ 등이 겹치면서다. 그루지야는 자국 땅인 야브카즈스카야와 남오세티아의 분리운동을 러시아가 부추기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옛 연방의 일원인 그루지야가 미국의 앞잡이인 나토를 끌어들여 자국을 압박하려 한다고 우려한다. 미국이 그루지야의 뒤를 봐주면서 러시아와의 충돌을 조장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06-09-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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