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는 인류 최초의 재배 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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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수정 2006-06-03 00:00
입력 2006-06-03 00:00
인류가 처음으로 재배한 작물은 무화과라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하버드대의 오퍼 바르 요세프 교수 등 미국·이스라엘 합동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1만 1400년 전 사람들이 무화과를 재배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밀과 보리, 콩 등 곡물이 재배됐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증거보다도 1000년 앞선 것이다.

연구진은 1만 1000여년 전 주민들이 떠난 이스라엘 고대도시 예리코 북부의 길갈 유적지에서 사람이 먹기 위해 말린 것으로 보이는 무화과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 무화과는 익어도 떨어지지 않고 나무에 매달린 채 당도가 높아지고 말랑말랑해지는 돌연변이 품종인데 씨앗이 없어 묘목을 심는 방법으로 재배됐다.

바르 요세프 교수는 “열매의 씨가 없어지는 돌연변이가 일어난 다음에는 열매에서 새로운 나무가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무화과 나무를 심게 됐을 것”이라면서 “이처럼 특정 무화과 변종을 의도적으로 심는 행위는 농업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유적지에서는 도토리와 야생 귀리, 야생 보리 등 다른 먹을거리도 발견됐으나 무화과말고는 재배된 것은 없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6-06-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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