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쇠고기서 광우병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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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수정 2006-01-21 00:00
입력 2006-01-21 00:00
일본이 광우병 위험물질이 검출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한 지 1개월 만이다. 오는 4월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시판을 앞둔 우리나라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0일 긴급회견을 갖고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됐다는 농수산성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농수산성은 미국 뉴욕의 쇠고기 가공공장에서 수입된 쇠고기 390㎏에서 광우병을 유발할 수 있는 소의 척수부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소이치 농수산상은 NHK 방송과의 회견에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사실이라면 수입 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회견 직후 미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사태가 벌어져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미국 농무부가 전면 조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측은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일본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2003년 12월 미 워싱턴 주에서 광우병 발병 사실이 보고되자 쇠고기 금지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후 양국은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20개월 미만의 소에서 척수 등 광우병 유발 물질은 모두 제거한다는 조건하에 작년 12월 수입 재개에 합의했다.

이 같은 일본의 조치는 지난 13일 미국산 소의 뼈를 제거한 살코기 수입을 허용키로 미국과 합의한 우리 정부에도 적잖은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양국은 한국으로 반입되는 생후 6년 미만의 쇠고기 중에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될 경우 즉각 수입을 중단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2006-01-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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