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 우크라 가스분쟁 타결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회장은 4일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 나프토가즈의 알렉세이 이브첸코 회장을 만나 가스 공급가격 인상에 전격 합의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도 중단한 지 사흘만에 재개했다.
가즈프롬은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가스를 수입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오스트리아와의 합작회사 ‘로스우크레네르고’를 통해 1000㎥당 230달러에 가스를 팔고 우크라이나의 나프토가즈는 95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원래 우크라이나의 수입가는 50달러였다. 로스우크레네르고는 가즈프롬의 자회사인 가즈프롬 은행과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슨 은행이 50대50 출자한 합작회사다.
수출가와 수입가의 격차로 인한 손실은 로스우크레네르고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훨씬 싼 1000㎥당 50달러에 사들인 천연가스를 러시아산과 혼합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보전될 수 있다고 가즈프롬 대변인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준 대가로 자국을 통과해 유럽으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사용료를 러시아로부터 올려받기로 했다.1000㎥의 가스를 100㎞ 통과시킬 때 1.09달러 받던 것을 1.60달러로 47%나 인상한 것이다.
이날 합의는 두 나라 모두 체면치레를 한 ‘절묘한’ 협상안이라고 영국의 BBC는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애초에 무리한 인상안을 제시한 러시아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제기될 유럽 국가의 비난을 우려한 데다,6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8정상회담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개입됐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우크라이나가 완승을 거뒀다는 풀이인 셈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