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얼음땅 녹는다
장택동 기자
수정 2005-08-12 09:08
입력 2005-08-12 00:00
북극과 가까운 시베리아 서부 지역에 형성된 동토층의 넓이는 프랑스와 독일의 영토를 합친 것과 비슷한 약 100만㎢에 달한다. 이 지역의 기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 지난 40년 동안 섭씨 3도 가량 높아졌다.
문제는 동토층이 녹으면 이 땅에 묻혀 있는 최대 700억t으로 추정되는 메탄가스가 대기로 분출된다는 점이다. 이는 전세계 메탄 매장량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나 강력한 온실가스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시베리아 동토층 해동 현상이 지구환경에 ‘티핑포인트’(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즉, 처음에는 기온의 작은 변화로 시작했지만 점점 주변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다시 지구 전체의 기온에 엄청난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톰스크대 세르게이 키르포틴 교수는 “3,4년 전부터 땅이 녹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생태학적 사태’이며 지구온난화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학자들은 1990∼2100년 사이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1.4∼5.8도 오를 것으로 추산해왔다.
그러나 시베리아에서 메탄가스가 대량 방출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후학자인 스테픈 시치는 시베리아 서부의 동토가 녹는 데 앞으로 100년이 걸리고 1년에 7억t의 메탄이 방출된다고 가정할 때 대기 중 온실가스의 비율은 그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2배 높아지고, 이는 지구온난화를 10∼25%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5-08-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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