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보다 무서운 말라리아
수정 2005-03-11 07:08
입력 2005-03-11 00:00
모기를 매개로 발병하는 전염병 말라리아 환자가 해마다 5억명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 타임스는 “그동안 말라리아로 한해에 100만∼270만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조사돼 왔다.”면서 “이번 연구로 감염자 숫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 실제 말라리아로 숨지는 사람은 1년에 약 3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에이즈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22억명이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놓여 있으며, 그동안 대부분의 말라리아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고 조사돼온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동남아시아에서 25% 이상이 발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WHO가 아프리카에서만 실제 조사를 하고 나머지 지역 국가들은 각국이 작성한 통계를 그대로 인용하기 때문에 말라리아 감염자 규모가 과소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옥스퍼드대 밥 스노 교수는 “정확한 감염자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렇지 못하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예산을 얼마나 책정하고, 어느 지역에 투입해야 할지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말라리아를 2010년까지 퇴치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개발계획(UNDP)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5-03-1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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