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전통 ‘비둘기 통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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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1-22 07:27
입력 2005-01-22 00:00
첨단 통신기술의 발달로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전서구(傳書鳩)가 마침내 자취를 감추게 됐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로 통신수단이 단절되는 경우에 대비해 1400여마리의 통신용 비둘기를 사육·관리해온 인도 오리사주(州) 경찰청은 20일(현지시간) 이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사주 경찰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전서구 부대를 운용해 왔지만, 인공위성을 이용한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 첨단통신이 가능해졌고 비둘기떼를 관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지금까지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B B 미시라 오리사주 경찰청장은 “1999년 대형 태풍이 왔을 때까지는 비둘기들이 통신수단으로서 역할을 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국경일 행사 때에나 가끔 전서구들을 동원할 뿐 평소에는 할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 재무부는 연간 약 1억 2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전서구 운용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을 오리사주 경찰청에 줄곧 요구해왔다. 전서구는 기원전 4000년쯤부터 중동지역에서 사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상 기록으로는 전서구가 처음 등장한 것은 1146년 바그다드의 지배자 누루딘 술탄이 편지를 보내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전서구는 특히 군대의 통신수단으로 널리 쓰였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근대사에서 가장 유명한 전서구인 ‘패디’라는 이름의 비둘기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 당시 북아일랜드에 5시간만에 소식을 전한 공로로 포상을 받기도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5-01-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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