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 이후 민간인 10만이상 사망”
수정 2004-10-30 07:01
입력 2004-10-30 00:00
영국의 의학주간지 ‘랜싯’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랜싯에 따르면 미국의 존스 홉킨스대와 컬럼비아대, 이라크의 알 무스탄시리야대 소속 과학자들이 지난 9월 무작위로 뽑은 이라크내 33개 지역의 988가구(7868명)를 대상으로 2002년 1월 이후 사망한 가족 수와 사망원인, 시기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을 기준으로 이라크 공격전 15개월과 공격후 18개월간의 사망률을 비교한 뒤 이를 전국적인 사망자 수로 추정했다.
조사결과 사망건수는 전쟁전 46건에서 전쟁후 142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1000명당 5명에서 12.3명으로 사망률이 2.5배 높아진 것이다. 연구팀은 미군의 폭격이 집중된 팔루자를 빼더라도 전후 이라크인 사망률은 전쟁전보다 1.5배 높다고 밝혔다.
주요 사인으로 전쟁전에는 심장발작, 만성 질환 등 질병이었으나 전쟁후에는 51%가 폭력과 관계됐다. 특히 폭력에 의한 사망사례 73건중 84%인 61건이 미군의 책임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였으며, 한살 미만의 유아가 사망한 경우도 14.8%인 21건이었다.
연구팀은 이같은 설문결과 등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이라크 전쟁 이후 최소 10만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팔루자를 포함할 경우 2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존스 홉킨스대의 레 로버츠 박사는 “민간인 밀집지역에 공중폭격을 가한 것이 수많은 부녀자와 어린이를 희생시킨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랜싯 편집자 리처드 호튼은 “이번 조사결과는 미군의 이라크 전후 안정화전략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對)이라크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2004-10-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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