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 대지진 공포] 간토지방 지진에너지 넘쳐나
수정 2004-10-25 07:01
입력 2004-10-25 00:00
●도쿄에서도 고층 건물이 흔들려
이번 지진은 진앙인 오치야(小千谷)시 인근 추에쓰지방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강력했다. 수백㎞ 떨어진 도쿄도에서도 건물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였다. 특히 24일 들어서도 추에쓰 지역에 진도 5도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니가타시에서 오치야시와 나가오카(長岡)시 주변을 거쳐 내륙 나가노(長野)시에 이르는 지역은 ‘시나노(信農)지진대’로 불리는 활성단층대 지역이다.
지진 발생 당시 고이즈미 총리는 도쿄 시내 록본기힐즈에서 열리고 있는 도쿄영화제 개막행사에 참석중이었다. 오후 5시 56분께 발생한 첫 지진은 영화제 개막 행사장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으나 고이즈미 총리는 3분후 예정대로 개막축사를 한 후 한동안 머물다 예정했던 영화감상을 취소하고 관저로 돌아갔다. 진동이 전달되면서 도쿄 도심 최고층 빌딩의 하나인 도청 제1청사의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지진 발생 빈도
앞서 지난 9월5일 미에현 중심의 서일본지역에도 리히터 규모 6.9,7.4의 강력한(진도5)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고, 며칠 뒤 또 한 차례 강력한 지진이 인근 지역서 발생했다.
이어 지난 6일 동일본 도쿄 인근 이바라키현 남부지역서도 진도 5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 인명피해를 낸데 이어 불과 한달도 못돼 니가타현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강진이 지축을 흔들자 일본인들의 지진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역사적으로 80년 또는 150년을 주기로 열도를 강타해온 초대형 지진이 다시 엄습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특히 이번 니가타현 추에쓰 지진은 동시다발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수백차례나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진이 계속되고, 기상청이 향후 일주일내에 진도 6급의 강력한 여진이 수차례나 일어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하면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올해 80년·150년 주기설 겹쳐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의 ‘80년 주기설’‘150년 주기설’을 근거로 들며 간토를 중심으로 한 ‘거대지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올해가 바로 간토대지진 81주년이고,1854년 대지진의 150주년이 되는 해로 두 주기 모두에 해당, 거대지진의 위험이 어느 해보다 높다는 주장이다.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지방에는 언제 거대지진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지진에너지가 넘치고 있는 상태”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긴장은 높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혼슈(본섬)는 필리핀 지각판(플레이트), 북미지각판, 유라시아지각판 등 3개의 지각판 경계지역으로 불안한 판들이 충돌하며 거대 지진이 발생할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니가타 지진처럼 안전지대로 분류된 지각판 내부의 ‘활성단층대’도 불쑥 지각변동을 할 수 있어 거대지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기상당국이 파악해온 단층대인 ‘나가오카’단층대가 아니라 이보다 동쪽이었다. 활성단층대가 당국이 파악치 않은 지역에도 산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상당국 “거대지진 오나” 노심초사
일본 정부 산하 지진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말 도쿄 아래쪽 사가미 해구 지진대에서 향후 30년 내에 리히터 규모 8급의 강력한 간토대지진 형태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0∼0.8%로 ‘사실상 0’이라고 발표, 시민들을 안심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강진은 계속되고 있으며, 게다가 이번 지진에서 내진설계의 상징인 신칸센마저도 피해를 입자 일본인들 사이에는 “지진으로부터 자유로운 게 없다.”는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taein@seoul.co.kr
2004-10-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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