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알자지라 영상 ‘너무 다른 金씨 모습’
수정 2004-06-25 00:00
입력 2004-06-25 00:00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가 방송했던 비디오에서 “죽고 싶지 않다.살려달라.”고 절규하던 김씨의 모습은 매우 초췌하고 지쳐보였다.또 면도를 하지 못한 얼굴에 얼룩이 진 허름한 회색 남방 차림이었다.이 비디오에는 ‘유일신과 성전’ 소속 인질범 등도 등장해 한국군 파병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YTN 화면 촬영
그렇다면 두 영상물 사이에 이처럼 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 두 비디오는 3주 가까운 시차를 두고 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지난 3일 APTN에 전달된 영상은 김씨가 납치된 5월 말 직후에,20일 알 자지라에 전달된 영상은 그 직전인 6월 18∼19일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두 영상을 제작한 주체가 다를 것이라는 가설도 제기한다.첫 영상은 철군요구 등 정치적 성향을 띤 전문 테러단체가 아니라 단순히 몸값을 노린 소규모 단체가 김씨를 납치한 뒤 비디오를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그래서 이 비디오를 AP측에 보낸 뒤에도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자 김씨의 신병을 급진 테러단체에 넘겼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한편,가나무역 직원들은 지난 5월부터 김씨가 사망한 팔루자 지역에 보낼 담요 5000장을 확보하고도 여태껏 전달하지 못한 사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김씨 등은 바그다드에서 담요를 구입,며칠밤을 새워 ‘한국 친구들이 이라크인에게’라는 문구를 부착했으나 담요를 받을 단체의 대표가 부재 중이어서 전달을 미뤄왔다는 것이다.오랜 무력충돌로 물자가 고갈된 팔루자에 한국 담요가 전달됐다면 김씨의 구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이 가나무역 직원들을 짓누르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2004-06-25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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