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밤새 150개 다다다다 ‘폭탄 SNS’…다음날엔 또 ‘꾸벅꾸벅’ [포착]

권윤희 기자
수정 2025-12-03 16:24
입력 2025-12-03 15:22
2시간새 SNS에 게시글 150건
공격·선동·허위 정보까지 유포
다음날 내각회의선 졸음과 사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밤사이 150건에 달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폭주한 뒤 정작 내각회의에서는 졸음과 사투를 벌였다.
온라인에서는 폭발적으로 활동하고, 낮 시간대 공식 일정에서는 꾸벅꾸벅 졸거나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언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분당 1건 게시…전례 없는 광폭 행보”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밤 10부터 자정까지 2시간 동안 150개의 게시물을 트루스소셜에 올리거나 공유했다.
일부 시간대에는 분당 1건 이상의 글을 게시했는데, 이처럼 압도적인 게시물 양과 속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SNS 활동 패턴보다 강도가 한층 높은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
자정 무렵 SNS 활동을 잠시 멈춘 듯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새벽 다시 로그인해 아침 5시 30분까지 조지아·테네시 등지의 선거에서 공화당 지지를 촉구하는 글을 연속으로 올렸다.
그는 “트루스소셜이 최고다. 그 어떤 것도 따라올 수 없다!!!”라는 문구도 두 차례 반복하며 플랫폼 홍보에도 나섰다.
다음날 내각회의선 ‘꾸벅꾸벅’ 졸음과 사투밤새 SNS상에서 폭주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열린 내각회의에서는 졸린듯 눈을 뜨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홉 차례나 장시간 눈을 감거나 뜨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으며, 누적된 시간은 거의 6분에 달했다. 이는 11월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그가 거의 20분 동안 눈을 뜨려고 애썼던 모습과 유사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발언 도중 의자에 기대 눈을 감고 있다가 갑자기 자세를 고쳐 앉고 루비오 장관을 바라봤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말을 하고 있을 때도 눈을 가늘게 뜨거나 감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눈을 뜨려고 애쓰는 듯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에도 공식석상에서 잠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참석자들이 발언하는 약 20분간 때때로 눈을 감거나 졸음을 쫓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SNS 정보 폭탄으로 주의 끄는 전략”미국 언론은 공식일정에서는 노쇠한 모습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정반대의 활동량을 SNS에서 보여주고 있다며, 이 모순된 행태가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온라인상에서 정보량을 압도적으로 늘려 이슈를 주도하는 정보 과포화 전략을 택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단시간에 정보를 폭발적으로 쏟아부어 지지층의 주의를 독점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이끌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건강 논란과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SNS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1기 말 최저치(갤럽 34%, 입소스 33%)에 근접한 상태다.
반대파 겨냥한 공격성 게시물 집중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올린 게시물 상당수는 정치적 반대세력을 겨냥한 비난, 보수·극우 성향 콘텐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신호로 구성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민주당 내 차기 대권주자 물망에 오르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팀 왈츠 미네소타주지사,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을 겨냥했다.
그는 또한 지지층의 결속을 노린 듯 보수성향 매체 폭스 뉴스나 논객 베니 존슨, 극우 성향의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 등 극우 성향 매체 또는 음모론자들의 콘텐츠를 대량 공유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량을 압도적으로 늘려 이슈를 주도하는 정보 과포화 전략을 택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단시간에 정보를 폭발적으로 쏟아부어 지지층의 주의를 독점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이끌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허위·미검증 주장까지 무차별 확산”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중 허위 정보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미국 피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거나 이미 논란이 정리된 주장까지 무차별적으로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던 일론 머스크가 2024년에 대선 조작 시도를 막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미국 내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유권자로 등록해 투표했다는 부정선거 주장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이 바이든 대통령의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을 사용해 주요 인사들의 사면을 처리했다는 주장도 공유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검증 과정 없이 허위 정보 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확대·재생산시킴으로써 정치적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심야에 반복되는 폭주 패턴…중독 행동”일부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활동 패턴 자체에 주목했다.
타임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심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SNS 활동을 하는 경향을 반복해서 보여왔다고 지적하며, 이는 단순한 홍보나 지지층 소통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일종의 ‘심야 포스팅 중독’이라는 해석이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낮에는 졸음 논란에 휘말리고, 밤이 되면 폭발적 활동을 보이는 이상한 양상을 반복하면서 신체적·정신적 상태에 대한 의문을 자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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