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윤이월/이순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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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수정 2023-03-23 00:54
입력 2023-03-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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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나 추석 같은 전통 명절 말고는 일상에서 음력을 따질 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음력으로 한 달이 더 보태지는 윤달은 좀 다르다. 이사, 묘지 이장, 결혼 같은 집안 대소사를 정할 때 윤달을 피하거나 선호하는 풍습이 남아 있기에 윤달이 든 해의 달력은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양력과 음력의 날짜 차이를 보정하는 윤달은 3년에 한 번 또는 5년에 두 번 정도 든다. 어느 달이 윤달이 될지는 그때마다 다르다. 올해는 2월이 윤달이다. 어제가 윤이월의 첫날이었고, 다음달 19일이 마지막 날이다. 직전 윤년인 2020년은 4월이 윤달이었다.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안 난다’는 속담 덕에 전국의 화장터가 북새통이라고 한다. 고인의 영면과 후손의 무탈을 염원하는 마음을 어찌 탓하랴. 내친김에 윤이월에 관한 속담도 찾았다. ‘윤이월 제사냐.’ 어쩌다 돌아오는 윤이월 제사처럼 자꾸 빼먹거나 거르는 것을 꼬집을 때 쓰는 말이란다.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겠다.

이순녀 논설위원
2023-03-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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