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읍부심/박록삼 논설위원
박록삼 기자
수정 2021-10-27 01:56
입력 2021-10-26 20:38
시골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만나러 1~2주에 한 번씩 주말에 내려간다. 묻지도 않는데 굳이 “읍에 살고 있다”고 말하는 택시기사도 봤다. 읍에는 군청이 있고 상업·편의시설이 몰려 있어 상대적으로 번화하다. 그래서인지 ‘읍부심’(읍+자부심)을 가진 이들이 제법 있다. 도회지 사람들에게 읍 출신이라 뽐내지야 않겠지만 같은 군민끼리는 자랑할 만한 일인 듯하다. 외지인 눈에야 평화로운 농촌 마을로만 보이겠지만, 몹시 고단한 노동 위에 세워진 곳임을 아는 이들로선 ‘읍부심’을 강조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2021-10-2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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