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봄비와 파종/문소영 논설실장
문소영 기자
수정 2021-04-05 01:39
입력 2021-04-04 20:18
토요일 새벽 6시 30분에 밭에 나가 씨 뿌리고 모종 심고 일하다 보니 9시 30분쯤 비가 주룩주룩 오신다. 할 일을 다 마쳐 개운했는데 누군가가 파종은 비 온 뒤에, 모종은 비오기 전에 한단다. 깜짝 놀라 여기저기 물어보니, 어제처럼 주룩주룩 비가 많이 오거나, 세차게 오거나 하면 얇게 파묻은 씨앗이 흘러내린단다. 고랑에 흘러내려 자라는 채소들이라니.
다행히 일요일 아침에 날이 갰다. 청개구리 자식처럼, 앞으로 2주 내내 싹이 둔덕에서 제대로 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는 나날이겠다.
2021-04-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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