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30년 만의 만남/문소영 논설실장
문소영 기자
수정 2020-01-31 02:53
입력 2020-01-30 17:34
설을 맞아 상하이에서 귀국한 그와 만나니 30년 세월을 뛰어넘어 20살 언저리로 돌아간 듯했다. 얼굴과 손에는 주름이 가득한데, 마음은 청춘이 돼 버린 것이다. 무려 30년이 된 상처들도 어제 막 입은 상처인 양 날뛰려고 했다. 그는 잘 웃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500㎖ 연태고량주를 3분의2정도 마신 뒤, 나머지는 재회해 마저 마시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 2주를 고려할 때 귀국한 지 1주일밖에 안 된 너는 위험한 거 아니냐며 깔깔댔다. 어려운 시기다.
symun@seoul.co.kr
2020-01-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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