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서비스받을 권리/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수정 2019-02-26 02:08
입력 2019-02-25 22:38
택시요금이 올랐으니 승객이 서비스도 나아지길 기대하는 건 당연하다. 아침 출근시간대에 차들이 밀리는 시내로 가자고 하면서 미안한 마음에 택시기사의 기분을 살필 필요도 없길 바란다. 밤늦게 빈 차로 나올 가능성이 큰 변두리 주택가로 가는 내내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편해할 필요도 없길 바란다. 그런데 실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여전히 길이 막히는 시내로 가자면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가 전달된다. 과속과 급제동이 잦아지면 감정이 실렸나 싶기도 하다. 한 번은 참아 본다.
문득 오래전 개인택시 기사가 한 말이 떠오른다. “손님, 내 돈 내고 타는데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당연한 권리예요.” 순간 머쓱했던 기억이 난다. 빈 택시를 부르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kmkim@seoul.co.kr
2019-02-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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