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모계사회의 유산/김성곤 논설위원
김성곤 기자
수정 2018-10-22 18:16
입력 2018-10-22 17:50
문득 생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이모인데 고모라니. 사실 고모가 조카 챙기는 것은 익숙한 모습은 아니다. 여행지에서 이모와 온 조카들은 많아도 고모와 온 조카들은 흔치 않다. 이모들은 조카를 마치 자기 자식처럼 챙긴다. 외가편향은 어르신 모시는 데서도 나타난다. “응 딸하고 사위가 오자고 해서 왔어.” 흔히 듣는 말이다. “아들 며느리가 오자고 해서 왔어”란 얘길 듣기는 쉽지 않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대가족의 중심에는 대부분 친정 부모님들이 자리하고 있다. 모계사회의 유산인가. 갈수록 무게중심은 처가로 옮겨간다. 이래저래 딸 없는 부모는 서럽다.
2018-10-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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