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JSA의 추억/이종락 논설위원
이종락 기자
수정 2018-10-19 01:36
입력 2018-10-18 17:14
1976년 8월 18일 북한군이 도끼로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한 JSA는 어느 곳보다 위험한 근무지였기 때문에 군기가 셌다. 어느 날 불시에 들이닥친 JSA 부대원들이 신병들을 키 순서로 세우더니 몸 상태를 점검한 뒤 6명을 데려갔다. 전역 이후 JSA부대원으로 착출된 동기생 중 한 명을 만났다. 그는 24세의 건장한 나이에도 지네 피를 담은 물통을 들고 다녔다. JSA부대원으로 근무 중에 너무 많은 구타를 당해 가슴에 멍이 들었는데 ‘피멍을 빼는 데는 지네 피가 최고’라는 얘기가 있어 수시로 마신단다. JSA가 민간인과 관광객들도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비무장지대로 바뀐다고 한다. 해병대와 공수부대보다 군기가 셌던 JSA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다.
jrlee@seoul.co.kr
2018-10-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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