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도심 박물관 즐기기/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수정 2018-08-27 01:37
입력 2018-08-26 17:50
회사가 도심에 있다 보니 부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근처 고궁과 박물관, 미술관에 언제든 갈 수 있어 좋겠다고. 그런데 막상 꼽아 보니 가 본 곳이 몇 군데 안 된다. 젊었을 때는 직업 성격상 회사보다는 외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다 치더라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나서도 별반 차이가 없다. 점심 약속도 약속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직장인들에게는 점심시간도 근무의 연장인 경우가 많다.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과 점심 약속을 잡거나, 동료와 점심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심시간만큼은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의 박물관만 기를 쓰고 갈 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두 달에 한 번이라도 근처의 박물관부터 가 볼까 생각 중이다. 욕심부리지 말고 점심시간에 둘러볼 수 있는 만큼만 보고 남겨 두는 여유도 익히고.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2018-08-27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