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김장 초보/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수정 2017-12-15 17:57
입력 2017-12-15 17:52
두 포기(5㎏) 담그겠다고 절인 배추를 찾았더니, 그렇게는 안 판다. 할 수 없이 생배추 4포기를 사서 절이는 과정부터 시작했다. 재래시장에서 김장용 대야도 샀다. 꼬박 1박 2일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2포기 기준의 양념은 4포기에는 어림도 없다. 때깔도 나지 않고, 배추 사이사이에 양념을 넣는 일도 수월치 않다. 부랴부랴, 양념을 더 만들어 긴급 투입했다.
겉절이 맛은 프로 것에는 못 미치지만 먹을 만은 했다. 문제는 통에 넣어둔 김치다. 냉장고를 열면서, 맛이 나야 할 텐데 기도 아닌 기도를 하는 나날이다.
marry04@seoul.co.kr
2017-12-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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