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바람과 바람/강동형 논설위원
강동형 기자
수정 2016-08-26 18:19
입력 2016-08-26 18:06
‘바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하늬바람과 마파람처럼 공기의 흐름을 일컫는 말이다. 또 하나는 어떤 일이 이뤄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라는 뜻이다. 이 두 가지 바람은 닮은 듯하면서도 닮지 않았다.
올해도 어느덧 3분의2가 지나갔다. 시간은 흐르는 물처럼, 몸을 감싸고 도는 바람처럼 가만히 내버려 둬도 흘러가고 스쳐 지나가기 마련이다. 흘러가는 물로 전기를 만들 듯이 시간도 그냥 흘러가게 놔둘 것이 아니라 잘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덥다는 이유로 묵혀 둔 책은 없는가. 가을이 성큼 다가오기 전에 못다 한 숙제와 읽을 책 목록이라도 정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2016-08-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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