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우물에서 숭늉 찾기/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수정 2016-05-06 21:51
입력 2016-05-06 21:04
내친김에 인터넷으로 차나무 묘목 세 그루도 주문했다. 차나무는 추위에 약해 전라북도 이북에는 자생지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온난화로 각종 작물의 북방한계선이 올라간다는데 차나무도 다르지 않겠지 싶었다. 그러면 그렇지. 충남 청양에서는 차나무가 10년 넘게 잘 자라고 있고, 강원도 고성에서도 재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다. 이것들도 살려야지.
매화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3~4년은 걸릴 것이고, 차 이파리를 수확하는 데도 엇비슷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어제 배달된 차나무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시들고 있을 뿐 아직 심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 입맛을 다시고 있다. 그동안에는 무엇에 홀려 이런 재미를 알지 못하고 살았는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2016-05-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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