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선배의 전화/이동구 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수정 2015-09-24 20:33
입력 2015-09-24 18:12
점심 후에는 이따금 만나는 고교 친구 두 명이 찾아와 찻집에서 잠시나마 이야기꽃을 피웠다. 추석 명절 고향을 오가는 일정부터 친구들의 근황까지 다양한 대화가 이어졌다.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세상사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의 소식인지라 반갑기 그지없었다. 귀동냥만으로도 얼굴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친구나 회사 동료 등 지인들과의 관계가 점점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시구가 떠올라서일까. 주변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것이 꼭 나이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2015-09-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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