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새로 생긴 핑계/이동구 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수정 2015-08-16 23:17
입력 2015-08-16 23:14
하지만 이젠 멀리 있다는 것이 만남을 미룰 수 있는 핑곗거리는 안 된다. 얼마 전부터 고향까지 2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KTX가 연결됐다. 덩달아 경조사에 참석을 바라는 연락이 잦아졌다. 꼭 찾아가야 하는 대소사(大小事)도 있지만 참석 여부를 결정하기가 난감할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솔직히 주말의 경우 찾아뵙고 친구 된 도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은 된다. 피곤함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이젠 비용이 발길을 잡는다. KTX 이용 요금은 만만치가 않다. 왕복이면 15만원 선이다.
부조금과 부대비용 등을 합하면 고향길 한 번 왕복으로 한 달 용돈이 고갈될 지경이 된다. 고향 친구들에게 “한번 만나자~”라며 했던 빈말도 쉽게 하지 못하게 됐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2015-08-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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