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신언서판(身言書判)/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수정 2015-02-13 00:27
입력 2015-02-13 00:12
숱한 아픔을 경험했던 이들은 대체로 학교, 전공, 학점, 토익 등의 스펙에서 밀렸다는 자괴감이 강했다. 하지만 인재를 선별하는 인사 담당자의 생각은 달랐다. 1차 관문은 진정성 있는 자기소개서라고 강조한다. 스펙이 약해도 일관성 있는 준비와 노력이 오히려 공감을 얻는다는 논리였다. 물론 최종 관문은 면접이다. 면접 스터디에서 달달 외웠거나 꾸민 말들은 금방 밑천이 드러난다. 무조건 탈락이란 의미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취업 준비생들은 눈에 보이는 스펙에 매달리지만 사람을 뽑는 입장에서는 인생을 대하는 진지함과 성실함이 더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성(人性)은 말투와 태도 하나하나에 녹아 있다.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인간 판별법은 빛을 발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5-02-1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