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술비(酒雨)/서동철 논설위원
수정 2013-01-22 00:22
입력 2013-01-22 00:00
대중가요 속 겨울비는 이별이다. 로커 김종서는 “우울한 하늘과 구름 1월의 이별노래”라는 ‘겨울비’에서 “사랑의 행복한 순간들 이제 다시 오질 않는가”라고 절규한다. 싱어송라이터 임현정도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에서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고…”라며 “나와 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 너”를 절절하게 원망한다.
오랜만에 겨울비가 내린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에서 이별의 눈물을 떠올리면 신세대, 주기(酒氣)가 발동하면 ‘쉰세대’가 아닌가. 아, 나는 쉰세대가 분명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2013-01-2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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