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동태(凍太)/서동철 논설위원
수정 2012-12-31 00:00
입력 2012-12-31 00:00
추워도 너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엊그제 휴일에 둘러본 동네 야외장터의 어물전에는 생태와 동태를 모두 벌여놓았는데, 똑같이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생물이 귀하기 때문인지 얼리지 않은 명태를 생태라고 대접해 부르고 값도 동태보다 훨씬 비싸지만, 영하 십몇도의 바깥날씨에 그대로 노출된 생태는 더 이상 생태일 수 없었다. 생태가 동태 되는 혹한, 저녁 TV뉴스에 비치는 냉골방 홀몸노인들의 모습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2012-12-3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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