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모기올림/임태순 논설위원
수정 2012-08-27 00:38
입력 2012-08-27 00:00
“날이 서늘해져 그런지 주위의 모든 게 서먹하게 느껴지고 마음도 몸도 이젠 견디기가 너무 힘듭니다. 무엇보다 사랑할 기운도 밥 먹을 힘도 없습니다.”라는 대목에선 자살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다. 그러나 말미에 “겨울을 버텨 보려 했지만 쉽지 않다.”면서 자신으로 인해 피를 본 사람들에게 다시 사과의 말을 전한 뒤 “내년 여름에 다시 보자.”고 해 불안한 마음은 사라졌다. 그리고 한참 여백을 두고는 ‘모기올림.ㅋㅋㅋ’라고 덧붙여 긴장했던 마음이 웃음으로 변하고 말았다.
길고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있다. 모기, 너도 참 고생 많이 했다. 모기여 안녕.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12-08-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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