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책상정리/임태순 논설위원
수정 2012-02-15 00:30
입력 2012-02-15 00:00
곧 이사를 가야 한다. 문득 다락 속에 처박아 둔 짐들이 생각났다. 버리기 아까워서, 또 언제 쓸지 모른다며 버리지 않고 모아뒀지만 지난 6년간 다락에서 내다쓴 기억이 없다. 쓸데없는 집착, 욕심으로 인해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안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박경리 선생은 돌아가시기 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시를 남겼는지 모른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12-02-1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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