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줄다리기/이도운 논설위원
수정 2011-10-11 00:24
입력 2011-10-11 00:00
오늘 본 줄다리기는 많이 달랐다. 학생들은 줄을 잡아당기지만 승부욕은 별로 없어 보였다. 시키니까 하는 것 같았다. 비싼 운동화가 흙에 더러워질까 연신 털어내는 학생도 보였다.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서서 팔만 왔다갔다했다. 열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양쪽이 모두 그러니 오히려 승부가 나지 않았다. 힘 빠진 운동회, 맥 빠진 학생과 선생님들. 우리 교육의 현실이 담긴 것은 아닐까.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1-10-1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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