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보더스의 추억/이도운 논설위원
수정 2011-07-21 00:22
입력 2011-07-21 00:00
보더스를 찾는 것은 취재의 수단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오디오북이란 것을 처음 보고 한 면짜리 기사도 썼다. 보더스 2층에 자리잡은 작은 커피숍. 1달러짜리 커피를 마시며 연방정부 공무원과 일주일에 한번씩 공부도 했다. 그는 영어를, 나는 한국어를 가르쳐 주었다.
아침 신문, 국제면 구석에 보더스 서점 체인이 문을 닫게 됐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399개 체인점 폐업, 직원 1만 7000명 실직. 전자책 출현 등 출판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 100권을 들춰보고서야 한 권을 샀던 나 같은 독자에게 즐거움을 준 대가는 아니었는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1-07-2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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