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닭곰탕과 치맥/이용원 특임논설위원
수정 2011-07-01 00:24
입력 2011-07-01 00:00
그처럼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닭고기는 ‘튀기는’ 요리인 반면 중장년층에게는 ‘삶은’ 요리, 곧 백숙·삼계탕·닭곰탕부터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만큼 입맛에서도 세대차는 확연하다.
며칠 전 빗소리를 듣다가 닭곰탕이 생각나 한 마리를 삶았다. 아내도, 두 아이도 평상시 거들떠 보지 않았기에 혼자 먹나 싶었다. 그런데 군대 갔다온 아들 녀석이 구수한 냄새가 난다며 달라붙더니 “맛있다.”를 연발하며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게 아닌가. 어허 갸륵한지고, 입맛을 보니 네가 이제 어른이 돼가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에 공연히 흐뭇해졌다.
이용원 특임논설위원 ywyi@seoul.co.kr
2011-07-0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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