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X-마스 트리/함혜리 논설위원
수정 2010-12-16 00:00
입력 2010-12-16 00:00
각자의 추억이 다르겠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 어릴 때 동네 언니를 따라 갔던 교회가 생각난다. 평소 안 다니던 교회에 크리스마스 때 나가기 시작했는데 순전히 특별 예배 때 준다는 맛있는 음식에 이끌려서였다.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냉기가 돌았던 교회 안에는 커다란 트리가 있었다. 금색 종이로 된 별을 꼭대기에 달고 조명이 반짝반짝하던 트리가 어린 내 눈에 어찌나 예뻤던지.
서부전선 최전방의 애기봉 등탑이 트리 장식과 함께 7년 만에 불을 밝힌단다. 자유와 평화의 불빛이 되어 북녘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여줬으면 좋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12-1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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