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공중 화장실/노주석 논설위원
수정 2010-07-28 00:00
입력 2010-07-28 00:00
공중 화장실에 대해 좋지 않은 추억이 있다. 10년 전 중국에 처음 갔을 때 일이다. 베이징시내 극장에 갔는데 칸막이만 있을 뿐 앞문이 달려 있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사는 동북3성 쪽 사정은 더 열악했다. 수세식 화장실을 찾기가 어려웠다. 호텔이 아니면 볼일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군대시절 야외훈련을 나가면 임시 화장실을 설치했다. 땅을 파고, 널빤지를 두 개 놓고, 천막을 둘러치면 끝이었다. 공중 화장실에 휴지가 기본으로 비치되면서 화장실에서 겪던 촌극과 일화가 사라졌다. 화장실이나 야외에서 휴지가 없을 때, ‘응급 처치법’ 정도는 알아둬야 하던 시절도 있었다. 공중 화장실의 기분 좋은 진화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10-07-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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