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마음의 갑옷/함혜리 논설위원
수정 2010-02-08 00:46
입력 2010-02-08 00:00
‘마음의 녹슨 갑옷’은 헛된 자존심과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책이다. 위대한 영웅의 소명에 심취돼 살아 온 기사의 이야기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입었던 갑옷이 오히려 족쇄가 됐음을 발견하고 벗어 버리려 했지만 너무 오래 입고 있었던 탓에 벗겨지지가 않는다. 몸에 굳어버린 갑옷을 벗기 위해 머나먼 여행을 떠난 기사는 자연의 소리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삶의 무거운 짐이 바로 늙고 고집센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갑옷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02-0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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