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다리/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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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2-16 12:00
입력 2009-12-16 12:00
청계천은 상행선보다 하행선이 좋다. 사람들은 대부분 광화문에서 종로 쪽으로 내려가다가 중간에 되돌아 가거나, 동대문 못미쳐 지상으로 올라가 버린다. 청계천을 좀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청계천의 참맛은 중랑천과 합류하는 지점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미는 살곶이 다리다. 광통교에서 비롯된 청계천의 전설이 대단원을 맺는다. 다리 옆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다시, 옛 다리를 건너다’라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다리만 20년 넘게 찍어온 사진작가 최진연씨의 작품전이다. 옛 다리의 고즈넉함이 산책을 끝낸 다리의 피곤함을 씻어준다.



다리마다 사연이 가득하다. 창원시 대산면 주남마을 주남돌다리와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홍천섶다리의 정취는 건너보지 않으면 모르는 ‘무엇’이 있다. 경남 창녕군 영산면의 영산 만년교는 또 어떠한가. 보물 564호로 지정된 귀하신 몸이다. 다리는 단순히 길과 길을 잇는 교통로가 아니다. 또 한해가 기운다. 마음의 다리부터 닦아야겠다. 정갈하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12-1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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