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감 저질 언행, 국민은 부끄럽다
수정 2020-10-26 00:42
입력 2020-10-25 20:34
21세기에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해외에서 선진국 대접을 받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 벌인 행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상스러운 욕설과 폭행 위협을 가하는 대목에서는 저잣거리의 시정잡배와 뭐가 다른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의 이런 수준을 보고 자라나는 학생들이 뭐를 배울지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한국 영화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한국 가수의 빌보드차트 1위로 자부심을 가진 국민들은 한국 국회의원들의 3류 정치를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은 부끄러움도 못 느끼는 모양이다. 국감은 10여분 뒤 재개됐지만 두 의원은 국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회 각 분야는 선진국을 닮아 가는데 유독 정치만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좌절한다. 수십 년 전 봤던 정치인들의 저질 언행이 여전히 계속되는 건 믿기 힘든 일이다. 정치인들 스스로 수준을 높일 수 없다면 깨어 있는 국민이 나설 수밖에 없다. 시정잡배와 같은 언행으로 국민을 부끄럽게 하는 수준 이하의 국회의원들은 기억했다가 선거에서 준엄히 심판해야 한다.
2020-10-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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