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한 폐렴’, 공항 검역강화 등 특별한 주의 기울여야
수정 2020-01-21 03:39
입력 2020-01-20 18:04
홍콩 등 해외 언론들은 이 기간 중국 당국이 환자들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밝히지 않았고 발표에도 늑장을 부려 전염 상황이 실제보다 축소됐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네팔 등에서도 의심 환자가 잇따를 때 우한 외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없었던 점이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의혹을 사고 있다. 영국 BBC는 세계보건기구에 자문을 제공하는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감염증 연구센터가 ‘우한에서 1723명의 환자가 발생(12일 기준)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에 이어 미국도 지난 17일부터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국제공항에서 우한 폐렴 유입을 막기 위한 검역을 강화했다. CNN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항공기 승객의 건강을 점검한 것은 2014년 에볼라 발병 기간이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를 맞아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됐고 100만여명이 해외여행에 나선다니 우한 폐렴의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 확산이 우려된다. 지난 19일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35)이 우한 폐렴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어제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인천공항 등에서 입국인 검역을 강화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20-01-2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