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허튼 도발 야욕 접고 대화의 場 나서라
수정 2017-08-16 01:22
입력 2017-08-15 23:06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2차 발사 이후 이른바 ‘코리아 패싱’(한국 배제론)이 미 외교가에서 공공연히 거론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의지 표명으로 한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체임을 거듭 천명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마땅하다고 여겨진다. 문 대통령이 강조했듯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은 어디까지나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북핵은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 해법으로 타결 지어야 할 일이다. 우리가 이를 실현할 힘이 있느냐를 따지기 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거듭 평화적 북핵 해법의 원칙을 확고히 하는 것 자체로도 동북아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것이다.
북한은 더는 우리 정부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문 대통령이 어제 거듭 제기한 대화 제의가 자신들이 초래한 한반도 안보 위기와 그에 따른 파국을 막을 유일하고도 마지막인 기회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그제 “만약 미국(괌)을 향해 발사한다면 그것은 전쟁이다”라고 선언했다. 발언 주체와 발언 내용 등에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경고라고 할 것이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그제 괌 미군기지 포위사격에 대해 당분간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겠다며 유보적 자세를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나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허튼 국지적 도발만으로도 파국을 맞을 수 있는 누란지위(累卵之危)임을 직시하고 남북 간 대화의 장에 즉각 나서야 한다.
2017-08-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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