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판 흑색선전·비방 봇물… 유권자 옥석 가려야
수정 2012-12-15 00:00
입력 2012-12-15 00:00
대선 직전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현상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우리나라만의 일도 아니다. 그러나 18대 대선의 경우 그 도가 더욱 심한 모습이다.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데다, 엇비슷한 공약으로 인해 마땅히 각을 세울 만한 정책대결이 이뤄지지 않는 탓이 크겠으나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민주적 사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선거의 특질 등이 이 같은 진흙탕 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두 후보 진영의 격한 대치도 이런 혼탁상을 부추기고 있다. 국정원 여직원 댓글 공작 논란에 있어서도 민주당은 여직원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아 집 주소를 알아내는가 하면 취재기자를 폭행하는 등 상궤를 벗어난 행태를 보였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측은 주거 침입과 감금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으나,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에 아르바이트생 7명을 두고 박 후보 지지 댓글달기를 하다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처지이고 보면 누굴 탓할 계제가 아닐 듯하다.
입만 열면 정치 쇄신을 외치던 여야의 이전투구에 말문이 막힌다. 안 전 후보조차 이런 판국을 못 본 척 제 할 말만 하고 다닌다니, 대체 그의 새 정치는 무엇인지 쓴웃음을 짓게 한다. 유권자 각자의 사리분별이 절실하다. 표심을 어지럽히는 자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혜안으로 이 난장(場)을 헤쳐가야 한다.
2012-12-15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