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들, 위기가 기회임을 깨닫고 투자 나서야
수정 2012-12-04 00:32
입력 2012-12-04 00:00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장기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시된 신규시설투자금액은 6조 1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51% 줄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주눅들지 않고 투자를 대폭 늘리는 기업들도 있어 다행이다.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 신세계인터내셔날, 로케트전기 등이 좋은 사례다. 이들 기업은 기존 라인을 고수익·고성장 분야에 활용하거나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가정신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 문제로 재정 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게다. 가계는 100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로 인해 소비 여력이 없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기업들마저 움츠리기만 한다면 성장도, 일자리도 먼 얘기일 수밖에 없다.
내년 세계 경제는 하방위험이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출 주도형인 우리 경제는 L자형 침체에 빠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은 초반부터 민주·공화당 간 힘겨루기로 난항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로켓 발사 등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우리 경제가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것에 정치적 요인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되, 투자 활성화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2012-12-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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